신문기사2019-05-08T18:36:09+00:00

신문기사

코타리씨의 편지 | 모두의 간병(개호)뉴스 | 2018년 1월 7일

작성자
curaco
작성일
2018-01-08 11:00
조회
13

자동배설장치 “큐라코”가 우리 집에! 이게 어떤 걸까?


자동배설처리장치 “큐라코” 라는 기기가 우리 집에 왔다.

2년 전쯤 다른 회사 제품을 써 봤지만 우리 집 7평 남짓 되는 침실에는 좀 컸는데 “큐라코”는 그 제품의 반 정도 되는 크기다. 간이 변기(포터블 토일렛) 정도 될까? 간이 변기를 침대 옆에 놓는 다고 생각하면 딱 그 정도의 공간은 나오니 문제 없다.

이 기기는 호스가 달려 있다. 호스 두께는 테니스 공이 훅 하고 빨려 들어갈 정도의 두께이다. 호스 반대쪽은 항문에서 요도까지 절묘한 곡선을 그리면서도 얇고 긴 컵 같은 부품을 천 소재의 방수 기저귀 커버 같은 걸로 덮어 착용한다. 이 커버를 착용하면 대퇴부 안 쪽부터 두꺼운 호스가 쭉 뻗은 모습이 된다.

나 같은 사람도 혼자서 생활할 수 있다! “큐라코”는 화장실 문제를 해결해 줄지도 몰라

난 부끄러운 얘기지만 소변이 언제 나오는 지 모른다.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면 이미 볼일을 보고 있는 터라 참는 건 불가능 하다. 아내가 [화장실 갈래?] 라고 물어 보면 [나온다, 안 나온다]는 정도는 알지만서도 화장실 가는 도중에 그대로 소변이 나오는 실금이다. 소변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볼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대변은 변비 기미가 좀 있어서 [나온다] 라는 신호가 오면 나 자신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결국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누군가 알아 주지 않으면 실패하게 된다. 10번 중에 8번은 성공한다고 봐야 하나? 가족이 (대변 신호를)잘 알아 주니까 고마운 얘기이지만.

나 같은 사람도 혼자서 생활할 수 있다. 자세 변환은 침대가 알아서 해 주니까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다. 문제는 화장실과 수분 공급이다. 이 문제가 해결 된다면 가족들에게 [괜찮아, 다녀와] 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가?

“큐라코”로 인해 가족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다.

착용감이 좋다. 엉덩이부터 앞 쪽까지 딱 맞는다.

내 얘기지만 왜 실금이 되어버리는 건지 실제로는 잘 모른다. 그런 한심한 내 자신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 준 친구가 바로 [큐라코] 이다.

예전에 나 보다 10살 정도 연세가 더 있으신 남자분과 얘기를 했었는데 [딱히 건강상 문제가 없는 나도 소변 볼 때 타이밍을 못 맞출 때도 있었어. 말 그대로 싸버린 거야.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이 이미 나오고 있는 타이밍인데 말야. 다들 얘기는 안 하지만 그런 사람 많지 않나 싶어] 라는 얘기를 듣고 납득을 했다. 이런 작은 위로의 말을 듣는 것 조차 감사할 정도로 화장실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예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장시간 움직이지 않을 야간에 사용해 봤다.

이 “큐라코”의 장점은 국부 쪽의 착용감이다. 컵 아래 쪽에 튀어 나온 부분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누워 있는 상태에서 뭔가 닿아 있는 느낌이 들면 잠을 못 자니까 말이다. 엉덩이부터 앞 쪽까지 딱 맞게 밀착 된다.

벗을 때 보니까 자국이 생겼다. 너무 밀착시켜 착용한 건지 어떤 지 모르겠지만 소변이 새지 말아야 하니 이 정도의 밀착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아프진 않다.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너무 좋지 않은가!

그 다음 좋은 점은 부속품(소모품)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는다는 점. 개호보험 렌탈로 자동채뇨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전용 종이 패드를 사야 했고 고가 였다. 그것과 비교하면 이 “큐라코”는 천으로 되어 있는 커버이기 때문에 세탁해서 사용할 수 있다.

아내는 국부 쪽에 대는 기구에 이 커버 하나 만으로 과연 제대로 쓸 수 있을까 했었지만 “큐라코”는 소변과 대변을 이미 흡입하고 처리해 주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국부 쪽)을 확실히 밀착 시켜 착용하면 샐 일이 없는 걸 알게 되었다.

아침까지 착용하고 있었는데 어디 하나 샌 흔적이 없다. 착용하고 잤을 때 처음으로 내가 몰랐던 걸 알게 됐다. 소변이 나오면 “큐라코”에서 [쏴아~]하고 소리가 난다. 소변을 흡입하고 → 국부를 세정하고 → 건조해 주는 동작을 하는 소리인 것이다.

이 소리로 내가 지금 소변을 봤구나 하고 알게 된다. 그래 난 소변이 나와도 모를 때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유감이지만 몇 일 더 야간에 사용해 봤는데 대변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기저귀 커버에 둘러 쌓인 내 피부는 뽀송뽀송했고, 역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청결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더라. [너무 좋지 않은가!]

와상환자에게 “큐라코”는 필수품이다. 요양 시설의 일손 부족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완전한 와상은 아니다. 가족이 있으면 낮에는 침대에서 일어나 휠체어에 잠시 앉아 생활한다. 이 때는 [큐라코]를 내려 놓아야(떼어내야) 한다. 그리고 종이 기저귀를 착용한다. 또 잘 때 다시 [큐라코]를 착용한다. 이건 꽤 힘든 일이다.

그래서 밤에 잘 때나 가족들이 장시간 외출할 때만 한정해서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렌탈 비용이 좀 비싼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진짜 와상인 사람은 꼭 써 봤으면 한다. 일손이 부족한 요양 시설에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밤에 기저귀 교환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요양 시설 뿐만이 아니고 일반 가정에서도 가볍고 저렴하게 쓰려면 많이 알려지고 팔려야 하지 않겠는가.

가족들의 간병 부담도 엄청 줄었다. 가족들의 자유시간이 많아지면 좋겠다.

2주정도 시간이 지나서 난 복통에 걸렸다. 화장실에 갈 새도 없이 물변을 봐서 침대도 시트도 몇 번이나 더럽혔다. 엉덩이와 그 주변은 따끔거린다. 방 안에도 냄새가 난다.

<온수와 온풍으로 엉덩이를 깨끗하게 해 준다>

반나절이 지나서 아내가 집에 돌아왔다. 의사 선생님한테 받은 약을 먹고 [큐라코]를 착용했다. 밤에 4번 정도 설사를 했다. 바로 엉덩이를 씻겨 준다. 그리고 건조까지 시켜 준다. 가족들의 (간병)부담을 엄청 줄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중에 몇 번이나 일어나 화장실에 데려가 줘야 하고, 침대 시트가 더러워져 휠체어에 옮겨 놓고 침대를 청소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냄새도 거의 안 나고 여러모로 생각하면 비싼 렌탈 비용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든다.

나는 물론이고 가족을 위해서라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코타리씨의 편지는 : 요개호 5 컬럼 리스트 코타리 유지씨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개호 직원들이나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모아 적은 편지입니다. 평소에 말하지 못했던 요개호자들의 마음속 깊은 얘기들, 간병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 서운한 점, 바램과 희망 등 여러가지의 생각을 모아 적은 이야기 입니다.)

기사링크: https://www.minnanokaigo.com/news/kohtari/letter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