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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간병도 로봇으로...대소변 가리는 '배설케어로봇' 주목 | 청년의사 | 2017년 2월 2일

작성자
curaco
작성일
2017-02-02 17:00
조회
37

- 기저귀에서 배설케어로봇으로...‘패러다임 시프트’ 머지않아


일본, 개호보험 복지용구로 지정…90% 비용 지원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나 와상환자를 간병하면서 힘든 일 중 하나가 바로 대소변 처리. 남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다가 밤낮 없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간병하는 사람도 지치기 마련이다. 타인에게 배설물 처리를 맡겨야 하는 와상 환자 입장에서도 마음이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와상환자와 간병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배설케어로봇이 선을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설케어로봇은 말 그대로 와상환자의 배설 처리를 돕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내장된 센서를 통해 대소변을 감지한 후, 공기의 힘을 이용해 배설물을 흡입해 별도의 저장용기에 배출한다. 이후 비데로 몸을 씻어주고, 바람으로 몸을 말려주는 건조까지 자동으로 실행한다. 공기정화와 살균처리로 사용자의 위생과 청결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 시켜주도록 고안됐다.

배설케어로봇, 국내 현황은?


배설케어로봇을 개발·판매 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 체코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이 가장 먼저 개발했고, 우리나라 기업이 뒤이어 개발에 나섰다. 현재까지 배설케어로봇을 직접 개발·판매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주)큐라코, (주)엔젤윙즈, (주)한메딕스 등 3~4곳이다.

큐라코는 배설케어로봇 1호 모델을 약 4년 전부터 해외로 수출만 하고 있다. 수출국은 일본과 중국, 두바이, 독일 등 17개국이다. 큐라코는 국립재활원의 ‘2016년도 의료재활로봇보급사업’을 통해 배설케어로봇 2호 모델의 성능을 검증받으면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큐라코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시장은 0.9% 밖에 안 된다”며 “국내 병원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해 평가절하 하는 면이 없지 않아 해외에서 먼저 성공하고 국내에 들여오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인 엔젤윙즈는 지난해 6월 배설케어로봇 ‘엔젤핸즈’를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배변처리기기로 분류돼 시판되고 있는 엔젤윙즈의 배설케어로봇은 판매처가 많지 않아 아직 보급이 많이 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첫 출시 후 확인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2월 중순 경 새 배설케어로봇을 내놓을 예정이다.
엔젤윙즈 관계자는 “환자가 기기를 착용했을 때 엉덩이에 닿는 부분이 딱딱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 기저귀 컵을 엉덩이 사이즈에 맞도록 변경하는 등 보완을 해왔다”며 “보완된 배설케어로봇은 2월 중순경 본격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젤윙즈 관계자는 “이제 막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앞으로 국내외로 판매처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의 배설케어로봇…그림의 떡?


고령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배설케어로봇이야말로 필요한 기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설케어로봇을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업체 별로 차이가 나긴 하지만, 아직까지 배설케어로봇의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큐라코의 배설케어로봇 1호의 경우, 한대에 약 1,000만원 정도로 국내 기업 제품 중에서도 가장 비쌀 뿐 아니라, 일본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큐라코 관계자는 “제품의 완성도가 그 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엔젤윙즈 제품은 1대 당 약 44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큐라코보다는 저렴하지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엔젤윙즈는 월 11만원 정도에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배설케어로봇을 노인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로 등록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복지용구에 등록되면, 사용자들은 해당 품목을 이용할 때 정부로부터 85% 이상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등록돼 있는 복지용구는 17개 품목으로, 로봇의 경우 이들 용구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올해부터 신규 복지용구 급여등록 신청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개편된 만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로봇 기술이 급여 적용이 될 만큼 개발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복지용구 등록절차가 개편됨에 따라 로봇 품목에 대해서도 복지용구 등록 기회가 없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배설케어로봇이 노인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로 등록될 경우 와상 환자 간병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큐라코 관계자는 “지금은 배설케어로봇이 비싸지만, 앞으로는 배설케어로봇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된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기저귀에서 배설케어로봇 시대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시프트’ 시기가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배설케어로봇이 현재 개호보험 복지용품으로 선정돼 있다”며 “한국도 일본처럼 고령화가 심화되면 배설케어로봇을 복지용구로 등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큐라코의 배설케어로봇은 일본 기업 외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2014년 4월 일본의 개호보험 복지용품으로 등록됐다. 이에 일본 노인들은 큐라코의 배설케어로봇을 이용할 경우 정부로부터 90%의 비용을 지원받는다.

배설케어로봇에 대한 제도 정비 시급


배설케어로봇이 보편화되는 데 있어 장벽은 높은 가격뿐인 것일까.
얼마 전 배설케어로봇을 로봇으로 볼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시각에 따라 배설케어로봇을 로봇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단순 의료기기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했던 것이다.
큐라코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배설케어로봇이 정확하게 로봇으로 구분돼 있다"며 "국내에서 아직 로봇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분야가 개척단계에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엔젤윙즈 ‘엔젤핸즈’의 경우 배설케어로봇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고 ‘배변처리기기’로 허가돼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립재활원은 배설케어로봇을 ‘2016년도 의료재활로봇보급사업’ 대상 품목으로 선정했다.
국립재활원 관계자는 “의료재활로봇보급사업 시행 전 자문위나 평가위에서 배설케어시스템을 ‘로봇’이라고 분류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에 배설케어로봇을 의료재활로봇보급사업 대상 품목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에 시판될 배설케어로봇들은 의료기기가 아닌 로봇으로 허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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